경남도-경남도교육청 관계개선 ‘시동’

류 권한대행-박 교육감 신뢰회복 회동
교육협력관 부활…업무협의 협치 다짐

2017-06-07     이홍구
경남도와 경남도교육청이 그동안의 갈등관계를 접고 관계개선의 물꼬를 텄다.

경남도와 도교육청은 7일 오전 류순현 지사 권한대행과 박종훈 교육감이 도교육청 교육감실에서 전격 회동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은 류 권한대행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권한대행은 회동에서 “그동안 양 기관간 불편한 관계로 인해 도교육청은 물론 도민들도 힘든 시간을 보낸 점을 인정한다”며 “소통 물꼬를 트기 위해 진정성을 가지고 도교육청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어 “도민께 모든 일을 잘 협의해서 해결해 나가겠다는 신뢰를 드리는 것이 중요하고 오늘 그 일을 시작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박 교육감은 “류 권한대행이 도교육청을 방문해 교육협력관 파견 문제를 해결할 의지를 보여 환영한다”며 “그동안 쌓인 문제 해결을 위해 양 기관의 정례적인 협의회는 물론,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수시로 협의회를 개최해 도민을 위한 협치 정신을 살려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협의과정에서 교육청이 해야 할 일들은 적극 협조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도와 교육청은 이날 회동에 따라 교육협력관을 부활시키기로 했다. 교육협력관은 도청과 도교육청간 협력을 위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운영되다가 홍준표 전 도지사 때인 지난 2015년 12월 중단됐다. 교육협력관 파견이 재개되면 도청은 청사 안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도교육청은 서기관급 간부와 실무직원 등 3명을 파견하게 된다. 파견근거는 경상남도 교육지원 및 교육복지 활성화에 관한 조례 제 16조에 따른 것이다. 교육협력관은 교육지원기본계획 수립·집행 지원과 교육관련 사항을 자문한다. 또 도교육청·중앙정부와의 협력관계 유지 등의 업무를 맡는다.

한편 경남도와 도교육청은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2012년 말 취임하고 나서 무상급식 지원 중단,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편성 문제, 학교용지부담금, 경남미래교육재단 출연금 회수 논란 등으로 사사건건 대립하며 마찰을 빚은 바 있다.

이홍구·강민중기자 red29@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