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와 전쟁
정영효 (객원논설위원)

2017-06-11     정영효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제주와 전북 군산·경기 파주·경남 양산·부산·경남 고성 등 전국으로 확산 추세다. 전국이 초비상이다. AI 바이러스 유형이 H5N8형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18만마리가 넘는 가금류가 살처분 됐다. 대한민국은 AI 바이러스와 전쟁중이다.

▶인류사는 ‘인간과 바이러스 간 전쟁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까지 인류는 수많은 바이러스를 정복해 왔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점점 내성을 갖고, 신·변종(슈퍼 바이러스)으로 출현해 계속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바이러스는 야생동물에서 나와 인간에게 전이되는 과정에서 계속 변이를 일으켜 인류에게 치명적인 ‘생물학 살인무기’가 돼 버렸다.

▶14세기 7500만명이 숨진 페스트 바이러스(흑사병)를 비롯해 1980~1990년대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 2003~2004년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SARS), 2009년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2012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최근에 발생했던 구제역 바이러스까지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바이러스가 발생하는 지역도 확대되고 있고, 빈도도 더 잦아지고 있다.

▶AI는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해 닭, 오리, 야생조류에서 발생하며, 드물게는 사람에게도 전이되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무차별적으로 살처분돼 희생된 가금류를 보면서 바이러스는 과거에 그랬듯이, 지금도, 미래에도 인간은 물론 동물에게 두려운 존재이고, 공포의 대상이다. 정영효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