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악몽에 고통받는 농가의 한숨

손인준기자

2017-06-11     손인준
영남 최대 산란계 집단지인 양산의 농가들이 AI(조류플루엔자)로 시름이 깊어져 가고 있다.

지난 10일 도내에서 양산에 이어 고성도 첫 AI가 발생해 전국 소규모 농가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농가가 34곳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양산시가 AI로부터 영남 최대 산란계 집단지인 상·하북면 지키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양산에는 현재 242농가에 149만 마리의 가금류와 상북면과 하북면에는 28개 농가에서 120만 마리의 산란계 사육지역이다.

이 곳에는 2004년에 이어 2008년, 2011년, 2014년 등 4차례에 걸쳐 AI로 사육 중인 320만 마리의 가금류를 매몰시켜 무려 200억원 이상 피해를 입었다.

시는 AI 예방적 차원에서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원동면 A 농가를 비롯한 의심농가 반경 3㎞내에 있는 106개 농가 닭, 오리 총 6329마리를 매몰시켰다.

이에 관내인 원동면 A 농가 등이 전북에서 구매한 닭에서 AI 감염이 확진됨에 따라 산란계 집단지로 옮겨질까 봐 농가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문제는 알을 낳는 산란계 닭이 아니라 육계 닭에 있다고 시 관계자는 밝히고 있다.

육계는 보통 70~80일이 지나면 육로(도로)를 통해 일반판매에 나서기 때문에 통제가 어렵다는 것이다.

때문에 시는 그동안 AI 상황실 및 4개의 이동통제 초소를 3교대 24시간 운영에 사활을 걸고있다.

특히 다행인 것은 AI 발생지인 원동면지역으로부터 산란계 집단 농가의 거리가 12㎞이상 떨어져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되고있다.

하지만 향후 일은 아무도 모른다.

오직 현재까지 총력을 다하고 있는 만큼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다시한번 뒤돌아 봐야한다.

그리고 거듭된 AI 악몽에서 벗어나 농가의 한숨소리가 없도록 다 함께 역량을 모아주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