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무더위 말벌 떼 출몰 빨라져

[정구상 시민기자] 8~10월 야외활동시 ‘주의’ 필요

2017-06-20     경남일보
이른 무더위로 말벌 떼 출몰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돼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말벌은 꿀벌과는 달리 굉장히 공격적이어서 조심해야 한다. 벌 쏘임은 보통 등산이나 벌초를 하다가 쏘이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는 벌들이 아파트 베란다나 주택의 처마 밑에 벌집을 짓는 등 생활주변 가까이에서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경상대 교육연구원은 이 같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 7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BNIT R&D센터 대회의실에서 경상대 생물교육과 정계준 교수를 초청해 ‘말벌의 생태’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여름부터 가을이면 말벌에 쏘이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해 적지 않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말벌의 생태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말벌에 의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말벌의 습성과 생태를 바로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야외활동이 잦아지는 여름철이 되면 말벌을 조심해야 한다.

정계준 교수는 지난 강연에서 우리나라에 있는 말벌의 종류와 말벌들이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강연했다. 특히 집 짓는 습성, 서식 장소, 먹이, 천적 등에 대하여 다양한 생태사진을 통해 설명했다. 특히 야외활동 시 말벌에 쏘이는 사고를 예방하는 방법과 쏘였을 때의 조치 방법도 소개했다.

말벌 사고 예방을 위해 당시 정계준 교수의 강연 내용을 정리해 봤다.

우선 야외활동 시 벌집이 있을 만한 곳을 주의 깊게 살핀 후 행동해야 한다. 말벌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시기는 8~10월이므로 이시기에 야외활동을 할 때는 특히 주변에 벌집이 있는지 잘 살펴봐야 하며 주위에 벌집이 있을 경우 제거하려고 시도하지 않아야 한다고 정 교수는 조언했다.

또 벌에 쏘였을 때는 엎드리지 말고 재빨리 그 자리에서 30m 이상 멀리 도망쳐야 하며 늦여름부터 가을 사이에는 야외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일은 벌을 부르는 행위이므로 자제해야 한다.

정 교수는 “야외에서 음료수, 육류, 과일 등을 먹게 될 때는 벌이 붙어 있지 않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등산을 다닐 때는 등산로를 따라 다니며 등산로의 가장자리보다는 가운데 길로 다니는 것이 안전하다. 가장자리의 돌 밑이나 덤불 속에는 벌집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야외 활동 시 향수, 헤어스프레이, 화장품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으며 차량이나 실내에 벌이 들어오면 내 쫓지 말고 문을 열어 나가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벌에 쏘였을 때 유의사항도 설명했다. 정 교수는 “전신반응이 일어날 때는 무엇보다 빨리 병원으로 후송하게 중요하며 호흡 곤란이 있을 때는 기도를 유지해야 한다. 이와 함께 꿀벌을 제외하고는 벌에 쏘였을 때 벌침을 뽑을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정계준 교수는 30여 년간 말벌을 연구하여 왔으며 지난해 그 결과를 집대성하여 ‘한국의 말벌’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정구상시민기자

본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