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50일
이수기(논설고문)

2017-06-27     경남일보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떠나는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로 취임 50일을 맞는 가운데, 대체로 긍정적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이 그간 보인 탈(脫)권위와 수평적 리더십은 유독 돋보인다. 수석보좌관 3무(無)회의(계급장·받아쓰기·사전결론), 직원식당 깜짝 방문 등 직원들과도 격의 없이 만나고 있다. 항해로 치면 순항하고 있다는 것이 지배적이지만 한미관계와 사드문제, 추경, 인사 관련 청문회 등 난제도 많다.

▶결과도 나쁘지 않다. 지지율도 80%대에서 좀 떨어졌지만 70%대를 웃돌고 있다. 과거 정부가 실패한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잘못 꿰진 첫 단추인 인사였다. 문 대통령은 좀 다를 것 같았으나 역시나란 말도 한다. 야당에서는 연출된 ‘쇼’라며 소통이 아니라 ‘쇼통’이라는 빈정댐도 있다.

▶청문회를 통해 인사가 삐걱대기 시작했다. 준비된 대통령으로서 ‘섀도캐비닛’을 발표 하겠다 했던 것과는 달리 새 정부 조각도 과거 정부와 별로 다를 게 없다.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내놓았던 고위공직 인사 5대 배제기준처럼 ‘국민의 뜻’과 ‘국민 눈높이’가 도리어 발목을 잡고 있다.

▶취임 50일 동안의 금쪽같은 허니문 기간이 인사논란의 자충수로 ‘내로남불’ 정권이라는 비아냥 속에 날려버리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코드에 집착하는 대신 능력, 도덕성 등으로 인재풀도 넓히기를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
 
이수기(논설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