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대체 공공병원 설립해야

도민운동본부·보건의료노조, 국민 정책제안 추진

2017-06-27     임명진

옛 진주의료원을 대체하는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과 서부경남공공병원설립 도민운동본부(이하 도민운동본부)는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을 위한 서명운동에 나섰다고 27일 밝혔다.

보건의료노조와 도민운동본부는 그동안 진주의료원 문제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펼쳐 왔다.

공공병원 설립에 적극 나서는 배경은 서부경남이 대표적 의료취약지역으로 손꼽히기 때문이다.

경남지역에는 108개소의 병원과 24개소의 종합병원이 소재해 있지만 이중 서부경남에는 22개, 3개소에 그치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합천, 산청, 남해, 하동 등은 30% 이상으로 초고령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고, 진주와 사천은 13.6%, 16.9%로 적지 않는 비중을 보이고 있다.

이 지역은 주민의 미치료율, 표준화 사망률, 입원진료 취약에 따른 사망률이 모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다 남해와 하동, 산청, 함양, 합천, 의령, 거창 등은 분만(준)취약 지역으로 분류돼 공공병원의 설립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국회는 국정조사 보고서에서 진주의료원 재개원 방안 마련을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서부경남 공공의료 강화 차원에서 공공병원 신설 형태의 재개원을 공약사항으로 내걸었다.

경남도와 도의회는 홍준표 도지사가 물러나면서 사뭇 달라진 입장 변화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13일 보건의료노조 등과의 면담자리에서 서부경남이 의료취약지역은 사실이고 알고 있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류순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전국 시·도지사 협의회 간담회 자리에서 서부경남 공공의료 강화를 위해 거점공공병원 설치가 필요하다고 건의하기도 했다.

강수동 도민운동본부 공동대표는 “진주의료원이 4년전 폐쇄되면서 그동안 서부경남 주민들이 공공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등 도민들의 건강권이 크게 침해당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여론을 도민운동으로 승화시켜서 현 정부에 전달해 공공의료 설립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도민운동본부는 7월 10일과 31일 두 차례에 걸쳐 서명을 받을 예정이다. 이어 7월 4일에는 진주 농업인회관에서 원탁회의를 열 계획이다. 서명받은 국민 정책 제안서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광화문 1번가 국민 정책 제안운동, 보건복지부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서부경남 지역 공공의료를 책임지던 진주의료원은 홍준표 지사가 취임하면서 지난 2013년 5월 폐업신고됐다. 이후 리모델링을 거쳐 2015년부터는 경남도 서부청사로 활용하고 있다.

임명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