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공자 예우, 그리고 한국

임명진기자(취재3팀장)

2017-07-02     임명진
매년 6월이면 언론마다 참전용사의 인터뷰가 연이어 소개되고, 불우한 처지에 놓여 있는 국가유공자의 삶을 조명하기 바쁘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기념하는 호국보훈의 달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전세계적으로도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가 잘 갖춰져 있는 나라로 손꼽는다.

단 한명의 전사자도 적지에 남겨두지 않고, 참전군인을 예우하는데 있어 소홀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심지어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미군에 탄약과 포탄을 실어나른 ‘아침해’라는 군마를 전쟁이 끝나고 미국까지 데려가 보살피고 기념비를 세운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미국이 강대국이 될수 있었던 배경에는 바로 이런 미국적 가치에 있다.

다민족, 다문화 국가로 이뤄진 미국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잘 대우해야 국민 단합과 통합을 유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어떨까. 일본의 국권침탈, 한국전쟁까지 숱한 전쟁을 겪었지만 유공자에 대한 인식은 최악에 가깝다.

그 예로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 집안은 권력을 쥐고 부자가 되어 후손들까지 잘 살아가고, 독립운동을 하고 한국전쟁 때 참전해서 싸운 집안은 후손이 끊기거나 가난한 삶을 살아간다는 인식이 국민들 사이에 여전히 자리하고 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들에게는 그에 맞는 예우를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국격이고, 또 조국이 해야 될 일이다.

말로만 애국이요, 나라사랑을 외치는 이들보다 나라를 위해 직접 총을 들고 전장에 뛰어드는 것이 훨씬 어렵고 더 가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국기에 대한 맹세처럼,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서는 나라의 근간이 되는 보훈정책부터 강화하고, 반드시 해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