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산업

최창민(취재부장)

2017-07-02     최창민
승진이나 시험에 합격을 했을 때 꽃과 난을 보내 경사로운 일을 축하한다. 그런 좋은 뜻에서 선물로 주고받던 꽃과 난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소식이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10개월 만에 화훼농가들이 그야말로 초토화가 됐다. 꽃이 팔리지 않을 뿐더러 키워놓은 꽃을 쓰레기로 처리하는데도 비용을 들여야 할 상황이다.

▶화훼농가 뿐 아니다. 선물로 주고 받던 꽃이 사라지면서 시중 꽃집들도 문을 닫고 있다. 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화훼류는 도매시장 기준 거래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 거래물량은 1.2% 감소하고 소매의 경우는 거래금액이 전년 동기 28%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꽃다발 16%. 화환 27%, 관엽 31% 등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 들어서도 지난 4월말까지 화훼류 소매시장은 거래액 기준으로 28%가 감소했다. 꽃다발·꽃바구니가 16%, 근조·축하화환 27%, 난류와 관엽류 등 분화류가 31%나 감소해 국내 화훼류 소매시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근조·축하화환 및 분화류의 거래가 큰 폭으로 줄어 타격이 크다.

▶당초 청탁금지법 도입 취지와 목적과는 달리 농민, 화훼농가와 화원에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도와 김해시 창원시 등 일부에서는 정기적으로 꽃을 구입하는 직원 꽃 구입 생활화를 추진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청렴한 사회를 만들기위해 시행한 김영란법의 취지가 퇴색하지 않도록 당국의 보다 세밀한 행정적인 뒷받침이 요구된다.
 
최창민(취재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