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부름에 화답할 자 누구냐

신태용 감독, 코치·선수 옥석 가리기 나서

2017-07-06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이 신태용(47) 신임 감독 선임과 함께 전열을 재정비해 내년 러시아월드컵 본선진출을 위한 항해를 다시 이어간다.

50일 안팎으로 남은 이란·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일단 선장만 승선해 있는 신태용호(號)에 부선장과 선원들을 가려 태우는 것이 급선무다.

6일 신태용 감독은 “남은 두 경기에 ‘올인’할 것”이라며 ‘최고의 선수’들을 찾아 경기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 선수 명단이 발표되는 것은 이란전을 열흘 앞둔 8월 21일.

신 감독은 앞으로 남은 40여 일 동안 국내외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몸 상태와 기량을 파악해 정예 멤버를 꾸려야 한다.

이날 신 감독은 “나와 스타일이 맞는 선수들을 뽑을 것이다” “해외파라고 다 뽑는 건 아니다” “경기에 못 나가도 신태용 축구에 맞다면 뽑겠다” 등 선발 원칙을 밝혔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생각이나 스타일이 다르다”고 공언한 만큼 남은 경기까지 길지 않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대표팀 선수 구성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일단 신 감독은 당장 이번 주말 국내 프로축구 K리그 경기장을 직접 찾아 선수들을 살펴볼 예정이다.

코치진 구성도 선수 선발만큼 시급하다.

슈틸리케 감독과 손을 맞췄던 4명의 코치 가운데에 카를로스 아르무아 코치는 슈틸리케 전 감독과 함께 물러났고, 신태용 감독보다 한참 선배인 정해성 수석코치는 “새 감독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자진 사퇴했다.

남은 설기현 코치·차상광 골키퍼 코치와 함께 갈지, 그리고 새로운 코치로는 누구를 영입할지가 신 감독의 몫이다.

신 감독은 이날 설 코치와는 아직 통화하지 못했다고 말했으며, 20세 이하(U-20) 월드컵 당시 호흡을 맞춘 전경준 코치와 김남일 전 장수 쑤닝 코치 영입의사를 묻는 말에는 각각 “좋은 코치” “머리 안에 들어와있는 코칭스태프 중 하나”라고 답했다.

본격적인 선수 선발을 앞두고 신 감독은 이들을 비롯한 지도자들을 접촉해 합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코치진과 선수단이 갖춰지면 대표팀은 8월 28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NFC)에서 첫 소집훈련을 가진다.

이란전까지 대표팀에 주어진 훈련 시간은 단 사흘.

신 감독은 그러나 “우리 대표선수들은 최고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기 때문에 짧은 시간이지만 좋은 전략과 전술 주입하면 선수들이 스펀지처럼 빨아들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짧은 집중 훈련을 마친 신태용호는 8월 31일 이란과 서울에서, 이어 9월 5일 우즈베키스탄과 적지에서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건 양보할 수 없는 승부를 펼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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