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의 복원과 보전에 나서자

2017-07-11     경남일보
순수 우리나라 토종혈통을 지닌 닭은 모두 12종이라고 한다. 이중 한 계통이 경남과기대에 의해 보전된다. 이 대학이 국가 재래 닭 유전자원 지킴이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재래종을 복원하고 지키려는 국가적 노력의 결실이다. 최근 들어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나 구제역등 가축질병이 계절에 관계없이 발생해 애써 복원 또는 보전해온 토종이 한꺼번에 희생되는 사례가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막대한 예산을 들인 사업이 수포로 돌아가는 문제가 발생, 분산 보호의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는 종자가 국제적 로열티가 된 상황에서 토종종자를 지켜야 할 당위성에 충실한 실천이라고 판단된다. 토종은 그동안 생산성이나 상품가치, 사육 또는 재배여건 등의 이유로 외면당해왔다. 물밀 듯 밀려오는 외래종에 밀려나 겨우 종을 보존하거나 종자은행에 갇혀 명맥만 유지하는 신세가 됐다. 그 같은 흐름은 최근 들어 심해져 동식물을 망라, 외래종이 범람하고 있다. IMF이후 최악의 상황이 되고 말았다.

경남과기대의 토종닭 지킴이선정은 이제 출발에 불과하다. 수많은 토종을 복원하는 보전하는 사업은 앞으로 계속돼야 한다. 복원과 보존에 그칠 것이 아니라 토종의 효능과 기능성, 영양학적 가치 등에 대한 연구도 계속돼야 한다. 그래서 비록 생산성은 낮더라도 토종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게 해야 한다. 지금도 미국의 종자은행에만 보존돼 있을 뿐 국내에는 사라진 토종이 복원을 기다리고 있다. 경남은 항노화산업과 약제농업과 관련 인프라가 높아 토종을 복원, 보전하기에 적합하다. 경남과기대의 토종닭 지킴이 선정은 출발에 불과하다. 산학연과 행정이 뒷받침되는 노력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