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읍 남산공원 ‘초대형 태극기’ 설치 논란

2017-07-11     김철수
고성군이 고성읍 남산공원에 높이 70m 규모의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는 태극기 공원 조성 사업이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11일 고성군은 6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고성읍 남산공원에 70m 높이의 국기봉과 가로 15m, 세로 10m 크기의 초대형 태극기를 게양하는 태극기 공원을 오는 12월 준공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다.

앞서 군은 고성하이화력발전소 건설에 편입되는 토지 보상업무 수행을 통해 지난달 22일 수령한 위탁 수수료 7억여 원으로 남산공원의 자연경관과 함께 초대형 태극기를 게양하여 군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지역 브랜드를 창출한다는 계획으로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군민과 일부 군의원들조차 “공무원들이 직접 업무를 통해 수령한 세외수입이지만, 지역의 숙원사업도 아니고 남산공원에 많은 예산을 들여 사후 관리마저 힘드는 태극기 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예산낭비”라며 반대하고 있다.

군민 최모(70)씨는 “각종 국경일에도 태극기를 게양하는 가구가 저조한 현실을 비춰 볼 때, 오히려 이보다 적은 예산으로 고성군이 태극기를 구입하여 각 가정에 나눠주며 ‘태극기 달기’ 계몽 운동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세외수입인 위탁 수수료 사용을 위해 지난달 7일부터 13일까지 7일간 전·실과, 직속기관, 사업소 등에 제안서를 통해 수렴한 결과 초대형 태극기 게양시설인 태극기 공원을 조성하자는데 의견의 모아졌다.

김철수기자 chul@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