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화지문·근언신행(口禍之門·謹言愼行)
이수기(논설고문)

2017-07-13     경남일보
내뱉는 말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말로 ‘구화지문(口禍之門:입은 화를 부르는 문이라는 뜻)’, ‘근언신행(謹言愼行:말을 가려서 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라는 뜻), ‘침묵은 금이다’는 명언과 고사성어가 있다. 이런 말은 여러 해석이 될 수 있으나 ‘말을 하는 것보다 침묵하고 잘 듣는 것이 더 소중함을 강조’하라는 것이다.

▶말을 못하고 웅변실력이 없으면 성공하지 못하는 시대이기도 하나 내뱉은 말은 물과 같아서 주워 담을 수 없다. 말로서 말이 많으니 말로서 망하거나, 말로서 흥한 사람들도 수두룩하다.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는 말도 있다.

▶입이 무거운 사람은 우선 믿음이 간다. 함께 일할 만 하다. 문제는 행동이 뒷받침되지 않는 침묵은 나태일 뿐이다. 일상적으로 내뱉은 말도 지위가 바뀌면 얘기가 달라진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당을 향해 ‘머리 자르기’ 발언이 꼬인 정국을 더 꼬아 놓고 있다. 앞서는 자유한국당을 향향 ‘구제불능 집단’, ‘백해무익 정당’이라 맹폭을 가했다.

▶추 대표가 독설과 독단으로 분란을 일으킨 게 한두 번이 아니다. 독불장군식 태도로는 타협의 정치를 이끌 수 없다. 추 대표가 정국을 꼬아 놓는 설화의 주인공이 됐다. 정치 역량도 중요하지만 번번이 ‘거친 입’으로 존재감을 확인시키고 있다. 여당 얼굴인 추 대표의 언행은 더 진중해야 한다.
 
이수기(논설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