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화재 무방비 초고층건물 화재대책 강화해야

2017-07-16     경남일보
요즘 도심의 아파트를 비롯, 건물이 갈수록 초고층화 하는 현상이 전국적이지만 소방방재의식과 소방장비는 거의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대형 화재가 나면 반짝 호들갑을 떨다가 곧 망각에 빠지기 일쑤다. 화재사고는 예방이 우선이지만 각종 소방장비는 초고층 건물 시대의 대응은 어림없다. 그간 긴급 출동한 수 십 대의 일반 소방차는 고층건물엔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다. 고층 화재 진압과 인명구조에 쓰이는 굴절사다리 및 고가사다리차도 17층 이상의 불길을 잡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진주지역에 30층 이상의 높은 건물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어 고층건물에 대한 화재예방과 안전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진주지역은 지난 2014년부터 혁신도시의 조성과 함께 30층 이상 고층 건물은 24개동에 달하고 있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을 포함할 경우 30층 이상의 고층건물이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 39층도 있다. 현재 진주소방서는 고층건물 화재 발생 시 진화에 필요한 장비로 고가사다리차 1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 장비도 최대 17층(52m) 높이까지 진화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지만 현장 상황에 따라 사용 높이는 제한이 따른다.

진주 등 전국의 소방서는 소방차가 닿지 못하는 초고층 건물에 대한 화재 진압 장비를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 전국적으로 초고층 아파트나 빌딩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어 장비 도입을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 앞으로 신축 고층 건물에 대해서는 홍콩과 중국처럼 일정한 층 간격으로 대피공간을 갖춘 피난안전구역과 비상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것을 의무화해야 한다.

화재 진압 장비가 건물의 고층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진주의 화재 진압무방비에 따른 초고층건물의 화재대책을 강화해야 한다. 아파트 등 고층건축물의 주차시설과 화재진압을 위한 훈련부족, 설비부진 등이 난적 한 숙제로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