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양심 쌓여가는 쓰레기

진주 상평공단 불법 투기 ‘몸살’

2017-07-18     박현영

<버려지는 양심 포인트 한달의 기록> https://youtu.be/XJDomenY34A

진주 상평공단지역에 쓰레기수집장소가 아닌 곳에 가전제품 등 각종 생활쓰레기가 몰래 버려지고 있어 단속이 필요해 보인다.

공단지역은 인적이 드물다 보니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너나 할 것없이 쓰레기를 버리면서 비공식적인 투기장소가 돼버렸다.

18일 공단 내 주택에 사는 주민들에 따르면 스티커를 구입해 지정된 장소에 배출해야 하는 대형가전제품이나 가구 등을 비롯해 쓰레기가 매일 쌓이고 있다. 야간을 틈 타 차량을 이용해 버리는 양심불량자들도 있다.

주민 A(61)씨는“밤에 담벼락 구석에 한참동안 정차했다가 가는 차량이 종종 목격되는데 차가 떠난 후 살펴보면 보행기, 폐 가전제품, 건축 폐기물 등 각종 쓰레기가 버려져 있다”고 말했다. 또 “가시덤불이나 담벼락 사이 손길이 잘 닿지 않는 곳에 쓰레기를 버리는 바람에 꺼내기도 힘들다”고 전했다.

공단에 인접한 상평동 주택가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주택가임에도 불구하고 생활쓰레기 등 잡동사니들이 몰래 버려진다.

주민 B(39)씨는 “바로 앞에 CCTV가 있는 놀이터에도 냉장고나 건축물자재 등을 버리고 간다”며 “시민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진주시는 단속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CCTV는 도시관제센터에서 총괄 운영하다보니 쓰레기 불법투기자를 바로 적발해내는 것도 쉽지 않다. 또 투기자 적발을 위해 쓰레기를 뒤지면 우편물이나 영수증이 없거나 발견하더라도 훼손돼 있어 개인정보를 알지 못해 단속이 잘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더욱이 현재 진주시 32개 읍면동의 쓰레기무단투기 단속인력은 시청 소속 청소과 인력 1명, 각 동마다 지정된 관리인원 1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측은 투기자들의 뒤치닥거리를 하는 수준이다. 120기동대가 공단 일대를 순찰을 하거나, 폐기물을 담을 수 있는 마대자루를 공장 등 업체에 나눠 주고, 민원이 들어오면 불법투기한 쓰레기를 실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지난해 진주시가 불법투기한 쓰레기에 과태료를 부과한 건 수는 168건, 1449만 원이다. 적발된 곳은 주로 시 외곽이나 대학가 주변이라 계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박현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