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휴가
이수기(논설고문)

2017-07-24     경남일보
연일 한여름 가마솥더위가 거의 체온에 육박하는 요즘이다. 여름철 더위 때에는 하는 일을 잠시 놓고, 휴가를 가야 한다. 하나 우리의 직장인들 상당수가 아직까지 휴가를 상급자의 눈치 보기에 빠져 있다면 후진사회라고 평가해도 무방하다. 창원시가 안상수 시장부터 신규 새내기 직원까지 전 직원이 눈치안보고 5일 이상 여름휴가를 갈 것이라 한다.

▶모든 국민들이 폭염으로 힘든 올 여름을 보내고 있다. 폭염·폭우·가뭄 3총사가 괴롭힌다. 예년보다 빠르게 온 폭염은 독해졌고, 폭염 중에 중부지방은 하늘이 뚫린 듯 폭우로 가 쏟아지고 있고 남부는 심한가뭄을 겪고 있다.

▶휴가는 ‘업무의 연장선’이다. 윗분의 눈치를 보느라고 휴가를 가지 못한다면 제대로 된 업무를 보지 못할 것이 너무나도 지당한 사실이다. 가마솥더위에 잠시 쉬어야 그다음에 일의 능률도 한층 더 높아진다. 직장인들도 가정이 있다. 한여름 휴가가 가정의 평화를 가져온다. 가정의 평화가 직장인의 평화이다.

▶직장인들이 주어진 휴가를 다 쓰지 못하는 이유는 많은 동료, 직장상사의 눈치를 보는 빗나간 직장문화 때문이다. 직장인은 지난 70~80년대처럼 일만하는 기계사회가 아니다. 공직사회나, 기업체의 직원들이 상급자의 눈치만 보고 휴가를 못가면 ‘눈치사회’, ‘눈치휴가’로 전락된다.

이수기(논설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