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등잔 밑이 ‘신난다’

김귀현기자(취재1팀)

2017-07-25     김귀현
절기 상 입추를 앞두고 더위의 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다른 계절보다 긴 낮은 무덥고 지겹다. 밤도 잠들지 못하는 밤이자 왠지 자기도 아까운 밤이다. 움직이다가 해떨어지는 휴가가 싫다면 주변을 둘러볼 때다.

당장 오늘부터 막을 올리는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근 2주에 가까운 시간을 52편, 114회의 공연으로 채웠다. 경남연극제에서 대상을 차지한 창원 진해 극단 고도의 ‘오케이 컷!’ 등 경남지역 연극의 역량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올해 축제는 배우 이순재와 밀양 출신 배우 손숙을 ‘세일즈맨의 죽음’에서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래도 연극이 어렵다면 뮤지컬과 대중가극을 택하면 된다.

오는 28일부터는 ‘거창한 여름연극제’와 ‘거창국제연극제’가 동시에 열린다. 연극제는 내홍으로 나뉘고 말았지만 되려 관객 선택지는 늘어난 상황이다. 뮤지컬 ‘미션’으로 문을 열고 뮤지컬 ‘넌센스 2’로 막을 내리는 거창한 여름연극제는 오는 8월 13일까지 17일간, 마당극 ‘천하맹인, 눈을 뜬다로 막을 올리고 뮤지컬 ‘셰프’로 문을 닫는 거창국제연극제는 오는 8월 6일까지 10일간 진행된다.

쉼의 시간을 갖고 싶다면 창원문화재단의 야간관람 프로그램 ‘야행’이 있다. 야행은 오는 28일부터 8월 26일까지 ‘점잖은 대감’으로 분한 해설사가 매주 이끈다. 소음 대신 건물 곳곳에 있는 사연을 듣고, 요란스러운 불빛을 대신할 제등을 만들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올 여름 경남의 문화예술은 더 뜨겁다. 그럴듯한 피서를 고민하는 지금, 답은 가까운 곳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