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라이꽃밭] 꽃담

2017-07-26     김지원


[다라이꽃밭] 꽃담



낮달맞이꽃, 다알리아, 봉선화가 나란히 꽃을 피웠다. 어느 복국집 담벼락이다. 오래되고 깨진 뚝배기들이 화단을 자처했다. 투박한 그릇이 이런면이 있을줄이야. 화첩 한장 그려낸 담벼락. 진흙이라도 뿌린 듯한 줄무늬는 분명 담쟁이가 한철 지나간 자국이렸다.

멕시코가 원산지인 다알리아는 7~8월에 꽃이 피는 관상용 화초다. 꽃대 끝에 꽃이 피는 모양인데 이런 꽃을 두상화라고 한다. 품종이 300종류가 넘고 꽃 모양도 조금씩 다르게 생겼다. 화려한 꽃색에 어울리는 꽃말은 ‘정열·불안정과 변덕’이다. 봉선화는 손톱을 물들이는데 쓰이는 꽃으로 유명하다. 꽃 모양이 봉황을 닮았다고 봉선화이다. 긴 붓모양의 잎이 무성한 화초인데 잎이 돋아나는 아래쪽에서 꽃이 숨어 핀다. 일년생 화초인 봉선화는 꽃 진자리에 열매가 생겨 씨가 익으면 저절로 터져나간다. 봉선화의 꽃말은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김지원 미디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