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창] 유통기한

2017-08-01     김지원
왕가위 감독의 1995년 작품 중경삼림에서 경찰233(금성무)이 남긴 명대사가 있다.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면 나의 사랑은 만년으로 하고 싶다”는 말. 유감스럽게도 그의 사랑은 유통기한이 끝나버렸다. 여기, 유통기한이 끝난 옷을 수집하던 헌옷수거함이 있다. 그리고 또 이 헌옷수거함 마저 유통기한이 7월31일로 끝났음을 알리는 철거사전계고장이 있다. 소심한 저항인 듯 귀퉁이를 찢긴 계고상이 헌옷도, 헌옷수거함도 유통기한이 끝났음을 알려주고 있다.

김지원 미디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