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불청객 고수온
박도준(지역부장)

2017-08-07     박도준
폭염에 땅과 바다가 끓고 있다. 거제와 통영, 고성 등 남해 연안 해수면 온도가 예년보다 3~5도나 상승해 29도를 넘어서 고수온 피해가 우려된다. 경남도와 지자체에서 양식장 관리 비상체계에 돌입했다. 지난해에도 경남의 213곳에서 700여만 마리가 집단폐사해 9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고수온은 북태평양고기압, 태풍, 냉수대, 대마난류, 폭염 등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연안 수온은 보통 23~25도이다. 현재의 27~29도는 아열대 지역인 일본 오키나와 바다와 비슷하다. 우리나라에서 고수온이 출현한 것은 1997년 7월이다.

▶지난 1989년 인공위성사진 분석 이후 1997년 7월 31일 전국적으로 29도까지 치솟아 고수온주의보가 처음 내려졌다. 이날 가두리양식장과 내수면에서 수만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고수온이 발생하면 양식 어·패류는 스트레스를 받아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성 질병에 쉽게 걸린다. 생육 적수온 범위를 벗어난 고수온이 장기화 되면 생리활성 장애로 인해 집단폐사가 우려된다.

▶고수온을 막을 최선의 방책이 없다면 차선책이 최선이다. 액화산소 공급, 사료 투여 중단, 차광막 설치, 어류 활력강화제 공급 등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이런 노력들이 결실을 거둬야 한다. 폭염에 농작물도 더위를 먹고 가격이 치솟고 있다. 여기에 수산물까지 피해를 입는다면 서민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지기 때문이다.

박도준(지역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