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교사시대-교사수급
이수기(논설고문)

2017-08-09     경남일보
장래 초등학교 교실에 로봇교사시대가 예측되는 중에 내년에 초등학교 교사 임용시험 선발 정원이 작년보다 40%나 줄어들자 시험을 준비해온 교대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올해 초등교사 선발인원은 3321명으로 지난해 5764명에 비해 43% 줄었다. 학령인구 감소를 고려하지 않고 일자리를 창출한다며 초등교사 선발인원을 대폭 늘려 임용대기자만 3817명으로 사상 처음, 임용 취소란 최악의 상황까지 발생 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본격화로 인간과 기계가 공존, 로봇이 교사 등을 대체하는 4차산업혁명은 이미 시작됐다. 오래전에 크게 줄어들 직업군 32개 중에 초등학교 교사도 들었으나 교육당국은 예측을 고려하지 않고 근시안적 교사 수급 실패가 부른 파국의 임용대란 절벽을 맞고 있다. 어쩌다 교원수급정책이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는지 교육부와 교육청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미래는 언제나 늘 빨리 다가올 뿐 아니라 예측하지 못한 방법으로 찾아온다”고 했다. 그 변화의 속도와 범위가 인간의 상상을 뛰어넘을 것이라 했다.

▶미국에선 초등학교 학습현장에 로봇교사가 등장, 학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회, 경제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꿀 변혁은 이미 시작, 쓰나미처럼 밀려올 것이 분명하다. 초등학교 교사수급 같이 안이하다간 하루아침에 날벼락을 맞는다. 구멍 뚫린 땜질 처방의 교사수급대책, 남 탓할 때 아니다.
 
이수기(논설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