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권한대행 한경호 내정

“내년 지방선거 출마 안한다” 밝혀

2017-08-13     이홍구

 

류순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후임으로 내정된 한경호(54·사진) 세종시 행정부시장이 일각에서 거론되는 내년 지방선거 출마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13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오는 17일 실시 예정인 전국 광역시·도 부단체장 인사에서 한경호 현 세종시 부시장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으로 발령낼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시장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정식 발령이 나지 않아 무슨 말을 하기에 조심스럽다”며 “하지만 임기가 내년 6월 말까지인 이번 권한대행은 지방선거를 차질없이 치르는 것이 가장 큰 임무”라며 ‘지방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만약 경남으로 가게 된다면 내년 새 도지사 취임 전까지 도정공백이 없도록 권한대행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것이 소임이다”고 강조했다.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중도사퇴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동안 도청과 정치권 주변에서는 한 부시장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진주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소문이 꾸준히 나돌았다. 이 경우 한 부시장이 단체장 출마를 위해 권한대행을 중도사퇴하면 경남도 기획조정실장이 권한대행을 맡는 초유의 사태를 우려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한 부시장이 지방선거 불출마 의사를 확실히 밝힘에 따라 후임 권한대행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은 수그러들 전망이다.

도지사 권한대행 후임으로 내정된 한 부시장은 1962년생 진주출신으로 진주고·경상대를 졸업하고 제20회 기술고시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경남도 기획관과 사천시 부시장 등을 지내는 등 경남지역 현안에 밝다. 정부는 한 부시장이 업무 추진력과 협치·소통능력을 갖추고 있어 경남도권한대행에 적격인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전 도지사 중도사퇴로 권한대행을 맡은 류순현 행정부지사는 한 부시장과 자리를 맞바꿔 세종시 행정부지사로 자리를 옮길 전망이다. 류 권한대행은 대전시 기획관리실장에 이어 지난해 2월까지 대전시 행정부시장으로 재임했다. 이번에 세종시 행정부시장으로 발령나면 이번이 3번째 충청권 근무가 된다.

한편 새 도지사 권한대행은 행안부가 후임을 정해 경남도에 제청하면 청와대 검증기간을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