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관가야 말갖춤새 장식 조개는 ‘오키나와’ 산

기노시타 교수 확인...선물·교류 가능성 대두

2017-08-16     박준언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가야시대 말갖춤새에 장식된 조개껍질은 지금의 일본 오키나와 해안에서 잡힌 조개류인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김해시는 2012년 6월 대성동 91호분에서 출토된 조개장식말갖춤새에 사용된 조개는 오키나와 등 열대해역에서 서식하는 ‘고호우라(ゴホウラ)’와 ‘이모가이(청자고둥.イモガイ)’라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해 12월 대성동고분군을 방문해 조개장식말갖춤새를 조사한 일본 구마모토대학(熊本大學)의 기노시타 나오코(木下尙子) 교수팀과의 공동연구에 의해 밝혀졌다.

기노시타교수는 오키나와산 조개 연구를 통해 일본, 한국, 대만 간 교류를 연구하고 있는 이 분야 최고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기노시타 교수는 4세기 무렵 ‘왜’ 왕권은 국제 외교에서 고호우라, 이모가이, 파형동기 등의 특산품을 친선의 뜻으로 전달했던만큼, 당시 금관가야에도 선물로 전해졌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고호우라가 출토된 사례는 6세기 대 무덤인 해남군 조산고분에서 나온 조개팔찌 1점뿐이다.

그러나 대성동고분군 연구팀과 지난 4월 개최된 김해가야사국제학술대회에 참가한 교수들은 당시 국제 해상 무역국으로 발돋움했던 금관가야가 오키나와와 직접 교류했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조개껍질을 원형상태로 들여와 가공과 제작을 직접 한 점, 동남아시아 유리구슬과 금관가야 유리구슬 성분이 비슷한 점, 철기제작 기술의 인도 문화 관련성 등 남방 문화적인 요소를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일본 열도 최남단에 위치한 오키나와는 일본 메이지 시대(明治時代 1868~1912) 초기 현이 되기 전까지 일본과 중국의 영향을 받는 반(半)독립적인 왕국이었다. 따라서 4세기 무렵 오키나와는 독립적인 국가로 금관가야를 비롯한 주변 여러 나라들과 교류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는 오는 11월 발간되는 대성동고분박물관 학술총서를 통해 기노시타 교수의 보고문을 자세히 소개할 예정이다.

박준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