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초록 심장

2017-08-16     경남일보


초록 심장아침에 만난 초록 심장

아이비

행운 가득 담아그대에게 찍어 보내는

내 마음

-이시향(시인)



일상의 한복판에서 발화되는 시인의 마음이 싱그럽기 그지없다. 일명 ‘하트 아이비’다. 심장의 뜻인 하트(heart)의 기원설에 대해서는 여러 추측이 있다고 한다. 물론 심장을 아래에서 들여다보면 비슷한 모양이라는 말도 있다. 유력한 기원설에 의하면, 디오니소스(술의 신)의 추종자들은 그를 기리기 위해 담쟁이덩굴을 몸에 붙이고 축제에 임했다고 한다. 술에 취한 그들은 덩굴의 의미를 잊은 채 축제를 즐기다가 덩굴의 생김새가 신의 심장과 같다고 생각하였다는데….

이미 사랑의 상징이 되어버린 하트(♥).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우리는 두 팔로 하트를 그려 맘을 전하곤 한다. 언제부턴 가는 손가락 하트가 대세다. 초록의 절정인 팔월의 한가운데서 ‘디카시로 여는 아침’ 독자들에게 전하는 내 마음도 저렇다. 행운을 전한다./ 천융희 ·시와경계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