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변옥윤(객원논설위원)

2017-08-17     경남일보
요즘 대통령의 영화관람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영화를 통해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다. 1957년 조지스티븐스가 제작한 영화 자이언트는 재임스 딘이라는 불세출의 명배우를 탄생시키면서 멕시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됐다. 거대한 농장주 록 허드슨과 벼락부자 재임스딘은 우선 덩치에서 거인과 동정 받는 평범한 사람으로 대조를 이룬다.

▶본래 그리스 신화 속 자이언트는 괴물로 신체의 일부가 없어 항상 신에 패하는 역할로 등장한다. 영화속 자이언트는 광활한 텍사스를 의미하지만 농장주, 나아가서는 미국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 영화를 통해 미국지상주의라는 평과 미국은 기회의 땅이라는 평가가 나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자이언트는 고전적 가진 자, 농장주가 신흥재벌 석유산업에 빛을 잃고 권위를 상실하는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 가치의 이동이 농업이라는 자이언트를 무너트려 쇄락해 가는 모습이었다. 멕시코의 피가 흐르는 손자를 보며 타협하는 상황에서 미국은 화해와 공존을 말하지만 트럼프시대에 와서 인종문제는 다시 사회문제가 되는 듯하다.

▶요즘 우리는 지난 정권에 대한 재조명으로 연일 새로운 뉴스를 접하고 있다. 마치 거대한 자이언트가 신의 손에 무너져 내리는 듯하다. 신화속 괴물은 반드시 패하고 신은 언제나 승리한다. 그래서 이기면 신이 된다는 말이 있다.고전영화 자이언트를 한번 쯤 되돌려 볼 기회가 있었으면 어떨까.
 
변옥윤(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