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능력 잃은 마산만 수질개선 해법없나?

연안오염총량관리 유명무실, 복원 방안 마련돼야

2017-08-21     이은수

마산만의 연안오염총량관리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유명무실해지고 있어 특단의 수질개선 대책이 요구된다. 최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 연구기관들은 마산만 환경악화로 앞으로 2차 목표수질(2.2㎎/ℓ)조차 맞추기 힘들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마산만은 최근 방재언덕, 가포신항, 마산해양신도시 인공섬 건설 등 잇따른 매립으로 상당부분 육지화가 진행됐다. 연구진은 매립이 마산만 환경용량을 줄여 마산만이 오염물질을 스스로 정화할 능력까지 감소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에 환경단체가 해법으로 마산해양신도시 조성지에 갯벌 조성과 조간대 복원 등 방안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마산만특별관리해역 민관산학협의회는 지난달부터 2017∼2021년 사이 달성해야 할 3차 마산만 목표 수질을 정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1차(2008∼2011년) 목표 수질은 COD 기준 2.5㎎/ℓ, 2차(2012∼2016년) 목표 수질은 2.2㎎/ℓ였다. 지난해 마산만 수질은 2.19㎎/ℓ까지 좋아졌다.

그러나 아직까지 전국 연안 평균 수질과 비교하면 많이 나쁜 편이다. 특히 3차 마산만 목표수질 결정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자정능력이 줄어든 수질을 2.2㎎/ℓ라도 유지하려면 현재 마산만으로 배출되는 오염물질 총량을 10% 가량 삭감해야 한다. 문제는 10% 가량을 줄이려면 하수처리장 시설개선, 하수관거 정비 등을 해야 하는데, 수천억원에 달하는 비용 마련이 쉽지 않다.

여기다 마산만은 동시다발적인 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어 오염물질 총량을 줄이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방재언덕, 가포신항, 마산해양신도시에 이어 구산해양관광단지, 마산로봇랜드 등 잠재적 오염원이 될 다른 대형사업들이 줄줄이 진행중이다.

64만㎡가 넘는 거대한 인공섬인 마산해양신도시는 그 자체만으로 마산만 해수흐름을 방해해 오염을 가중시킬 우려가 크다.

구산해양관광단지, 마산로봇랜드에서 배출되는 하수는 모두 덕동하수처리장을 통해 처리 되지만 처리장 설비 결함으로 방류수 수질개선에 한계상황을 보이는 것도 골칫거리다.

창원지역 환경단체인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21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산만 매립으로 인한 해양환경용량은 급격히 감소되고 있으나 수질 개선 노력은 미미한 실정”이라며 “갯벌 복원을 통한 연안오염총량관리 차원에서 마산해양신도시 조성지에 갯벌 조성과 조간대 복원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산해양신도시의 일부에 해수를 유통시켜 갯벌을 조성하고, 인공섬의 호안을 둘러싸고 있는 인공구조물 또한 조간대(潮間帶)의 기능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방법까지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