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소음 커지는데 김해시민 어쩌나
박준언기자
2017-08-23 박준언
더 큰 문제는 2026년 김해신공항이 개항해도 지금과 유사한 항로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공군은 덧붙였다. 그렇게 되면 연간 30만 회에 달하는 항공기들이 1분에 한 대씩 김해상공을 지나게 돼 김해는 소음도시로 전락하게 된다.
그런데 소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항로변경 사실을 김해시는 두 달이 넘도록 모르고 있었다는 것도 문제점이다. 시민들의 민원이 쏟아지자 뒤늦게 한국공항공사와 공군 측에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김해시에 신공항 TF팀이 설치된 지 1년이 지났지만 납득할 만한 소음대책 하나 제대로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김해에서 열린 신공항소음 대책 토론회에 참석한 국토부 간부는 소음문제는 ‘시민과 소통’을 통해 해결해 나가겠다고 한결같이 말했다. 그런데 이보다 앞서 열린 부산 대론회에서 그는 김해공항 포화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공군과 많은 부분에서 의견을 조율했다고 말했다. 이 말은 공군의 항로변경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김해 토론회에서는 말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항공기 소음에 시달리는 김해시민들은 앞으로도 해결책 마련을 위한 의지처를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