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엑스레이(이상윤)

2017-08-24     경남일보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엑스레이(이상윤)


울 엄마의 등

삐뚤어진 길 걷지 못하게 잡아 주시던.



-이상윤





2004년 경남 고성에서 시작되어 전국문예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는 디카시. 유수한 시인들과 더불어 수많은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8월 26일(토) 오후 3시, 고성 박물관에서 ‘경남 고성국제디카시페스티벌’ 열린다. 공광규. 김왕노 시인에 이어 제3회 디카시작품상 수상작은 송찬호 시인의 비상(A Soaring)으로 300만 원의 부상이 주어지게 된다. 디카시는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의 순간을 포착한 후, 영상과 함께 5행 이내로 표현한 시적 문장을 SNS 등으로 실시간 소통하는 창작방식이다.

이렇게 길 위에서 불현듯 찾아온 엑스레이. 최근 울 엄마 등도 조금씩 굽어지고 있다. 내가 이 곳까지 걸어오는 동안 혹여나 어긋난 길로 갈까 하여 지켜보느라, 잡아 주느라 애쓴 흔적이라니, 맞는 말씀이다./ 천융희 《시와경계》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