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에 뒷전으로 밀련 국내관광

임명진기자

2017-09-02     임명진
10월 추석연휴가 사상최대인 최장 10일이나 돼 황금연휴가 예고되고 있다. 명절인데도 해외 인기항공 노선은 이미 매진이 된지 오래이고, 남은 항공권도 가격이 기존에 비해 몇배나 뛰어올랐다.

황금연휴를 국내에서만 보낼 수 없다는 듯이 해외로 가는 사람들의 발길은 미어터질 지경이지만 예년이면 표가 없어 못구하는 국내 기차표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연휴가 예년보다 길어 귀성객이 분산되는 효과도 있겠지만 그만큼 귀성 보다는 해외여행을 택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열심히 일한 만큼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을 잘 보내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

그런데 황금연휴에 국내여행은 뒷전으로 밀렸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돌이켜 보면 불과 한달도 안된 우리의 여름휴가는 곳곳에서 얼룩졌다. 계곡에 평상을 설치하고 자릿세를 받고, 군사시설도 아닌데 철조망을 쳐 돈을 안내고는 계곡을 이용도 못하게하는 불법행위가 곳곳에서 난무했다.

해수욕장과 주변의 숙박시설도 마찬가지였다. 불친절, 바가지요금, 비위생적, 이 3가지가 합쳐 만들어낸 이미지가 ‘국내여행은 한번 갔다오면 두번 다시는 안간다’는 선입견을 심어줬다.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 저가항공사가 나타났고, 해외 현지물가가 국내보다 저렴하다. 인터넷에서 클릭 몇번이면 손쉽게 현지 숙박시설을 예매할 수 있다.

국내 관광지가 여전히 한철 장사에 몰두하고 있는 와중에 이른바 가성비를 갖춘 해외여행이 대세로 떠 오르고 있다.

관광객들에게 경남의 관광지는 지난 여름 어떠했을까. 돈 쓰고도 기분 나빴다는 인상을 심어주지는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