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창] 고양이 예찬

2017-09-05     김지원

[비주얼창] 고양이 예찬
어른들은 고양이는 요물이라 말했다. 능청스럽게 인간을 주시하는 눈동자를 바라보다 보면 정말 요놈이 요물인가 싶기도 하다.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라는 개는 새끼 때를 부르는 강아지라는 호칭이 있다. 거기에 비하면 고양이는 그저 고양이였다. 하기는 요물에게 애칭이란 왠 말이었겠는가. 요새 들어서는 고양이에 흠뻑 빠진 집사(고양이를 돌보는 애묘인을 일컫는 말)들 사이에서 ‘아깽이’(아기 고양이)라는 애칭이 생겨나기도 했다. SNS에서는 우스갯소리로 키배(키보드 배틀:온라인 상의 말싸움) 해결사로 고양이짤(글 대신 감상을 표현하는 용으로 사용하는 사진이나 이미지)이 최고로 평가되곤 한다. 귀여운 고양이 사진 한 장이면 서로 물어뜯던 대화방이 고양이 예찬으로 대동단결한다. 고양이 젤리라는 발바닥만 한번 보여주어도, 배를 드러내고 한번 만지게 해주어도 집사들의 찬양인증샷이 난무하게 된다. 과연, 고양이는 요물인가보다.



김지원 미디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