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전교조, 교원능력개발평가 폐지 촉구

“설문결과 94% 폐지 찬성” 서명운동 등 전개 예정

2017-10-11     강민중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가 8년째 시행하고 있는 교원능력개발평가 폐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11일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교원능력개발평가 제도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의 결과, 94%의 교원이 폐지에 찬성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설문조사는 지난 9월 25일부터 29일까지 도내 전체 교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6490명의 교원(교사 5918명, 관리자 572명)이 참여해 응답자의 94.05%가 폐지에 찬성했다.

‘유지해야 한다’는 5.95%(386명)에 불과했다.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교원들은 교원능력개발평가의 폐지를 위해 동료 평가에 참여하지 않거나(응답자의 39.29%), 학부모·학생 평가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관행적으로 해오던 독려행위를 하지 않는다(응답자의 77.93%)고 전했다.

이들은 “설문에 응답한 관리자의 91.78%가 교원능력개발평가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것만 보더라도 연령, 이념, 성향에 관계없이 경남 교원의 압도적인 다수가 폐지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교원능력개발평가 폐지 문제는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경남지부는 “교원능력개발평가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동료·학생·학부모로부터 평가받는 제도”라며 “교원 개인 간 경쟁으로 학교 교육 질을 높이겠다고 도입됐지만 교원들은 지난 8년간 시행돼온 평가가 학교 현장의 갈등과 혼란의 주범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체 경남 교원의 뜻을 받들어 교원능력개발평가 폐지를 위해 총력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며 “학교 현장의 교원들을 만나 교원능력개발평가 폐지에 대한 의지를 모으고, 1만명 이상의 경남 교원이 참여하는 폐지 서명운동과 대중적 불참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민중기자 jung@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