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따오기 복원이 주는 교훈

2017-10-19     경남일보
어린이들의 동요에 나오는 따오기가 이 땅에서 사라진 것은 오래 전이다. 그러나 지난 2008년 중국에서 들여온 한 쌍으로 시작된 복원사업은 이제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동안 창녕의 우포늪을 이들의 야생적응 적지로 삼고 증식을 한 결과 모두 313마리까지 개체수가 늘어났다. 이제는 야생적응 방사지에 시범적으로 7마리를 방사, 그 결과를 보고 본격적 방사를 할 단계에 이르러 따오기 복원사업은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 같은 가시적 성과와 함께 따오기역사관이 개관된 것은 매우 뜻깊다 할 것이다. 단절의 역사를 마감하고 동요속 따오기가 전설이 아닌 현존하는 이 땅의 새가 되어 훨훨 나르며 동심을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우포늪은 남사르 습지로 등록될 만큼 규모가 크고 생태계가 잘 보존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그 생태적 역사가 오래된 늪이다. 한 때는 이곳에 많은 개체의 따오기가 번식했고 다양한 종의 동식물이 터잡아 살았다. 그러나 지금은 점차 종이 줄어들고 외래 동식물들이 이곳까지 침투, 순수성을 잃어가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따오기는 내년이면 이곳에 방사되어 자연에 적응해야 그 복원사업의 결실을 보게된다. 나아가서는 전국으로 확대되어 어디서나 따오기를 볼 수 있게 되는 것이 성공적 복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따오기의 복원과 역사관개관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자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생태보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고양되길 기원한다. 특히 우포늪을 수천만년 이어온 자연상태로 미래에도 보고 느끼며 살 수 있는 생태보고로 지켜가는 전기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따오기의 복원성공은 우리의 노력에따라 자연은 원래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해주는 조그마한 동기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