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잘 권리’ 못 누리는 고교생
이수기(논설고문)

2017-10-30     경남일보
고교생 수면부족은 어제오늘 문제가 아니다. 경남도내 고교생 10명 가운데 5명은 하루 6시간도 못 자는 등 학생들의 수면 부족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47%가 하루에 6시간도 못 잔다고 응답, ‘잠 잘 권리’를 제대로 못 누리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에서 받은 ‘2016년도 학생 건강검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서 나타났다.

▶고교생들의 고단한 삶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학업 스트레스는 우리나라 학생들이 세계 최고다. 수면부족 사태는 성적지상주의, 입시전쟁, 부모의 과도한 교육열이 자리 잡고 있다.

▶청소년 때 수면부족 현상은 성인 때까지도 이어지고 있어 열심히 살고 있는지는 몰라도, 수치상 한국인의 삶은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 우리의 말년은 어떨까? 다른 선진국 국민들에 비해 노후 준비를 제대로 못 한 탓에, 정년퇴직한 후에도 일을 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기에 수면이 부족하면 건강은 물론 학업 성적과 주의력에도 좋지 않을 수 있다. 자정까지 운영하는 무리한 야간자율학습이나 의무적 0교시 운영 등은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 정부, 학교, 가정 모두가 어깨를 가볍게 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그래야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아진다.
 
이수기(논설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