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딜레마
이수기(논설고문)

2017-11-02     경남일보
바른정당 통합파 대표 격인 김무성 의원이 통합파 의원의 집단탈당 여부가 오는 5일 의원총회에서 최종 결정될 것이라 했다. 김 의원은 지난 1일 밤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통합파와 자강파 의원들과 만찬 모임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기차가 출발했으니 이게 멈추기 전에는 방법이 없다”했다. 소속 의원 20명 중 자강파와 통합파 의원 규모는 각각 8~9명으로 팽팽한 상황이다.

▶통합파는 탈당 결행시간을 조율 중이고, 자강파는 자강파대로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오는 13일 전당대회’를 착착 준비 중이다. 지난 1월 창당할 때 보수 대안정당으로서의 확장성과 개혁성에 대한 믿음성이 컸으나 1년을 채 버티지 못하고 분당이 초읽기 상황에 처해 있다.

▶바른정당의 잔류의지를 밝혀온 자강파 의원들도 뾰족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바른정당은 그 다음 비전이 불확실하며 게다가 당내 리더십도 진공상태에 있어 답이 보이지 않는다. 통합파 측은 당대당 통합이 이뤄지지 않으면 조만간 8~9명이 단체 탈당, 자유한국당에 입당 방안을 고려중이다.

▶통합파 의원들이 빠져나면 사실상 반 토막, 원내교섭단체 지위도 상실한다. 바른정당은 “사랑에 따르자니 돈이 울고, 돈에 따르자니 사랑이 울고란” 신파극 신세같이 ‘직진도, 후진도, 여의치 않은 딜레마’에 빠져 있다.
 
이수기(논설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