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0주년…극장가에도 종교영화 바람

‘로마서 8:37’ ‘내 친구 정일우’ ‘루터’

2017-11-02     연합뉴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극장가에도 종교영화가 잇따라 개봉하고 있다. 국내외 극 영화부터 다큐멘터리에 이르기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내달 16일 개봉하는 ‘로마서 8:37’은 한국 기독교의 민낯을 드러내면서 ‘죄’의 문제를 진지하게 다룬 작품이다.

교인들은 목사를 우상처럼 섬기고, 목사는 성추행을 저지른 것이 알려진 뒤에도 면직되지 않고 회개하지도 않는다. 교회 내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한 비방이 난무하는 모습은 현실 정치권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신연식 감독은 5년 전부터 ‘죄’를 다룬 작품을 만들기 위해 한국교회를 취재해 왔다고 한다.

그는 “한국교회를 고발하거나 비판하려고 만든 작품은 아니다”며 “이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죄악과 나 자신의 죄를 직면하는 인간에 대한 영화”라고 설명했다.

현재 극장가에서 상영 중인 작품으로는 ‘내 친구 정일우’와 ‘루터’가 눈길을 끈다.

‘내 친구 정일우’는 ‘파란 눈의 신부’라 불리며 한국사회의 가난한 이들 곁을 지켰던 고(故) 정일우(미국명 존 빈센트 데일리) 신부의 삶을 담은 영화다.

영화에는 예수회 한국관구 전주희 수사, 평생의 동지였던 고(故) 제정구 의원의 부인 신명자(복음자리 이사장) 씨, 상계동 철거촌에서 정 신부와 함께 살았던 김동원 감독, 괴산에서 함께 농사를 지었던 김의열 농부 등 네 명의 화자가 등장해 저마다 가진 기억을 풀어놓는다.

독일 영화인 ‘루터’는 1517년 종교개혁의 불씨를 댕긴 수도사 마르틴 루터의 일대기를 담은 작품이다. 루터 개인의 치열한 고뇌와 갈등, 성장에 초점을 맞춰 진정한 믿음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한다. 2003년 제작된 영화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지난달 16일 재개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