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교육감 “중·고교 등교시간 늦추겠다”

인권친화적 학교문화 조성계획 발표

1970-01-01     강민중

경남도교육청이 도내 중·고등학교의 등교시간을 8시30분 이후로 늦추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학생인권 조례 제정을 포함해 인권친화적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종합계획 수립에 나선다.

박종훈 교육감은 2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청의 노력과 학교 현장의 실천이 나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우리 학생의 인권 신장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며 “우선 조기등교로 인한 폐단부터 줄여 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등교시간 조정은 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에 시범 실시하고 결과를 취합해 공론화 과정을 거쳐 미비한 점을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가정형편 및 교통사정 등에 따라 일찍 등교하는 학생을 돌보는 계획은 별도로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도교육청이 경남교육연대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학생 84.8%, 학부모 87.7%, 교사 53.6%가 8시 30분 이후 등교를 희망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자료에서도 초등학생 8시간 19분, 중학생 7시간 12분, 고등학생은 겨우 5시간 27분의 수면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아침밥을 굶는 청소년도 전체 25%에 달했다.

이날 박 교육감은 “학생과 교원이 체감할 수 있는 인권 친화적 학교를 만들기 위해 현장교사와 인권관련 전문가를 중심으로 TF를 구성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해 충분한 의견을 수렴,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학교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 인권조례를 제정과 관련해 박 교육감은 “조례 제정을 전문기관에 의뢰하고, 도교육청과 MOU를 체결한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 사항을 준수해 민간인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학생인권위원회를 구성·추진토록 하겠다”고 전했다.

강민중기자 jung@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