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묵은 과제, 진주 시외버스터미널 이전

박철홍기자(취재1팀장)

2017-11-03     박철홍
진주 도심 한복판에 있는 낡디 낡은 시외버스터미널을 볼때면 시민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지금 진주는 만년 낙후도시 오명을 벗고 도약을 하고 있다. 혁신도시가 성공적으로 조성되고 있고, 향후 항공국가산업단지에 대한 기대도 높다. 시 규모가 커지면서 시외버스터미널을 이용하는 외지인도 많아졌다. 이들 모두의 반응은 터미널이 너무 낡고 비위생적이라는 것이다. 1970년대나 있을 법한 건물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으니 진주시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터미널 이전에 대한 논의는 수 십년간 이어져 왔다. 하지만 버스회사를 소유한 일부 지주와 인근 주민들의 반대 때문에 번번이 실패했다. 진주시는 지난 몇 년간 수차례 공청회를 거쳐 가호동에 시외버스와 고속버스를 한데 모은 복합터미널을 건립하기로 결정했다. 이창희 시장은 신진주역세권 사업과 연계해 복합터미널 건립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이 최근 암초를 만났다. 내년 5월 착공을 목표로 하는 진주시 계획대로라면 경남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마치고 지금쯤 부지보상작업에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진주시의 도시개발구역지정 신청에 대해 경남도가 보완, 재보완하라며 연이어 퇴짜를 놓으면서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경남도와 이 시장간의 관계가 좋지 않기 때문이며,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는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시민들은 숙원사업인 복합터미널 건립이 또다시 불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경남도와 진주시는 오직 도민과 시민을 위한 관점에서 원만하게 협의를 진행해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