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호 대행에 도청 공노조위원장 ‘작심발언’

확대간부회의서 “즉흥행정 자제해달라”

2017-11-06     이홍구
도청 공무원노조위원장이 6일 한경호 도지사 권한대행에게 “즉흥행정을 자제해달라”며 면전에서 작심발언을 했다.

신동근 도청 공노조위원장은 이날 도청 도정회의설에서 열린 11월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조직문화혁신 태스크포스(TF)를 보름 동안 가동해 나온 결과물을 직원조회 때 한번 발표하고 나서 실천되는지를 점검하지도 않고 다른 각종 위원회와 TF를 계속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권한대행 비서실 여직원을 발령한 지 한 두 달밖에 안된 상태에서 남자직원으로 바꾼 것은 대표적 즉흥행정 사례”라고 주장했다.

취임 이후 ‘광폭행보’을 하며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내년 지방선거 출마설이 끊이지 않는 한 대행의 행보에 대해서도 제동을 걸었다. 특히 신 위원장은 한 대행의 주말과 휴일 현안사업장 방문을 부정적으로 봤다. 그는 “현장 방문은 예측 가능해야 한다”며 “주말이나 휴일에는 공무원들 휴식권이 보장돼야 한다. 평일에 열심히 일하는 환경을 만들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재시간도 예고하고 그 시간을 지켜야 한다”며 “권한대행실 앞에 결재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데, 공무원은 한 가지 사안에 대해 결재를 받아야 다음 일을 할 수 있다”고도 했다.

신 위원장이 한 권한대행 면전에서 직언을 이어가자 한순간 분위기는 냉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도청 공노조위원장의 확대간부회의 참석은 한 대행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

한 권한대행은 공노조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현장행정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해명했다. 한 대행은 “노조나 직원들 바람은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 주말에도 조선업 위기 속에 주말에도 일하는 기업을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확인하려고 고성군에 있는 중견조선소를 현장 방문했지만 도청 담당부서에 알리지 않고 수행비서와 둘이 갔다”고 했다. 이어 “애로사항을 겪는 중소기업이나 농업인, 취약계층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찾을 필요가 있다”며 “그러나 직원들 부담은 줄이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모든 일에 앞서 결재시간도 최대한 확보하려고 한다”며 “조직문화혁신TF는 당장 성과가 나올 수 없으므로 하나하나 개선해나가고, TF 논의내용도 점검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확대간부회의에는 지난달에 이어 일반 도민 4명이 ‘도민참관단’으로 참석했다. 도민참관단은 한 권한대행 취임 이후 처음 열린 지난 9월 확대간부회의부터 공모를 통해 참석하고 있다. 도민참관단은 농기계 수리센터와 연계한 자전거 무료 수리, 공공기관이나 다중집합장소 도서 비치 확대, 창업지원 기관간의 커뮤니케이션 기회 확대 등을 건의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