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은 지진 안전지대일까?

1978년 관측이래 규모 2.0이상 48차례 발생

2017-11-16     임명진
포항 지진에 따른 도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남지역도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활성단층 등 지진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조사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1978년 지진관측 이후 도내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의 내륙지진은 모두 48건. 올해들어 지난 8일 창원시에서 규모 2.0의 지진을 비롯한 5건이 발생하고 있다.

합천군에서 지난 2월 16일 2.6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합천군 서쪽 13km지점에서 발생한 이 지진은 특별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서부경남 내륙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11월 3일에는 인근 함안에서도 규모 2.6의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함안지역에서 지진이 관측되기는 지난 1990년 이후 두 번째다.

이처럼 경남 내륙에서도 사람들이 체감할 수 있는 규모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경남지역도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해 서부경남에서 지진을 유발하는 활성단층으로 추정되는 곳이 처음 발견돼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활성단층은 지진을 유발하는 단층으로, 우리나라에서는 260만년 이내에 활동한 적이 있거나 재활동 가능성이 있는 단층을 말한다.

서부경남에서는 그동안 활성단층이 발견된 적이 없었는데 부산대 연구팀이 고성군의 한 공사현장에서 이 단층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부산대 연구팀은 고성군에서 발견한 활성단층은 6만8000년 전 생성된 것으로 최근 지진이 있었다면 미래에도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이 분석한 당시 지진규모는 7.0이상이었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역단층이기 때문에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활성단층의 존재는 향후 경남지역에서도 얼마든지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고 있다.

이때문에 경남지역에 활성단층이 얼마나 존재하는지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조사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한래희 경상대 지질과학과 교수는 “지질학적으로 활성단층은 지진을 유발하는 단층으로 그 단층을 따라서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서 “많은 활성단층의 위치를 파악해 체계적으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활성단층에 대한 연구는 지진의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진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활성단층을 가능한 많이 찾아내 그 단층위에서의 건축행위 등을 막고, 일정규모의 지진을 감내할 수 있는 내진설계 등 국가적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

한 교수는 “가깝게는 일제 강점기 때 하동에서 규모 5.1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해 쌍계사가 일부 피해를 입었다는 기록도 있다”면서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지진 재발주기가 길어 당장 내일 지진이 발생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다. 국가적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대책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