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로(YOLO)
정영효 (객원논설위원)

2017-11-19     정영효
국회에서‘욜로(YOLO)’논쟁이 한창이다. 문재인 정부의 첫 내년 예산안 심사를 놓고서다. 야당 의원들은 공무원 증원, 최저임금 인상 등을 미래를 희생하고 현재를 즐기자는 일종의 ‘욜로’예산이라고 날을 세운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질 높은 서비스 제공 등 사람중심의 투자로 패러다임을 전환한 민생·안전 예산이라고 옹호한다.

▶욜로는‘인생은 한 번뿐이다’를 뜻하는‘You Only Live Once’의 앞 글자를 딴 용어로서,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여 소비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말한다. 내 집 마련, 노후 준비 등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기 보다 지금 당장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취미생활, 자기계발 등에 돈을 아낌없이 쓰는 사람들이다. 이들을 욜로족이라고 부른다.

▶올해 가장 중요하게 등장한 키워드이자 트렌드는 지난해부터 20~30대를 중심으로 불기 시작된 ‘욜로’라 할 수 있다. 여행, 패션, 인테리어, 자동차, 취미 등 모든 분야에 욜로가 확산되고 있다.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지만 열풍이 결코 반갑지 않다. 현재의 삶이라도 지키고 싶은 젊은 세대들의 아픔이 묻어 있기 때문이다.

▶헬조선, N포세대, 청년실업 등으로 미래가 전혀 보장되지 않는 현실에서 젊은이들의 슬픈 속내가 욜로로 나타난 것이라 할 수 있다. 욜로가 우리의 미래세대에게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 뒷일 생각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흥청망청 쓰자’는 식으로 변질되는 현실이 아픔으로 다가온다. 정영효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