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10월 12일 19일 28일 2면

2017-11-19     박은정

찰스 굿이어(실수가 낳은 위대한 발명, 고무 가황법)

 ‘굿이어’하면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본 유명 타이어브랜드이다. 하지만 실상 굿이어 타이어는 발명가 ’굿이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1960년 10월 경남일보에는 고무 가황법을 발견한 굿이어의 전기가 연재됐다. 

오늘날 자동차 타이어, 구명보트, 장갑, 튜브, 벨트 및 각종 부속품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고무 역시 실수에서 비롯된 발명품이다.
고무나무의 수액을 모아서 만드는 천연고무는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었지만, 냄새가 많이 나고 날이 더우면 녹아버리는 성질 때문에 실제 생활에 이용하기에는 불편함이 많았다. 
이러한 천연고무의 결점을 없애고 지금처럼 여러 방면에 쓸 수 있는 고무의 제조 방법이 알려진 것은 찰스 굿이어(Charles Goodyear;1800-1860)라는 미국인이 일생을 걸고 고무 연구에 매달린 덕분이다. 
굿이어는 거듭되는 실패와 가난 속에서도 ‘고무에 미친 인간’이라 불릴 정도로 고무 연구에만 몰두한 끝에 ‘가황법’이라는 오늘날과 같은 고무 가공방법을 확립하였고, 이는 고무 공업 발전의 기초가 됐다. 
그는 자신이 평생을 바쳐 개발한 가황법의 특허권을 지키기 위해 싸우다 가난하게 죽었다. 그의 아들 찰스 굿이어 주니어가 고무를 이용한 자동차 바퀴를 만들었다. 그러나 그의 아들도 그렇게 큰돈은 벌지 못하였다고 한다. 
지금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유명한 타이어 회사 ‘굿이어’도 프랭크 세이버링이라는 사업가가 발명가 찰스 굿이어를 기념하여 붙인 이름이다. 세이버링은 이 회사를 세우고 타이어를 팔아 엄청난 부와 명성을 얻었다. 
한마디로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성방이 벌어들인 격이다. 우스개소리로 찰스 굿이어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아직도 린넨이나 양의 창자 또는 동물의 가죽으로 만든 콘돔을 사용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