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읍 남산 태극기공원 조성사업 백지화

군민 반대 여론에 철회…주민편의 사업 검토

2017-11-21     김철수
속보=그동안 논란을 빚어 오던 고성읍 남산 태극기공원 조성사업이 결국 백지화될 것으로 보인다.(본보 7월 12일자 6면, 8월 4일자 19면 보도)

고성군은 6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군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지역 브랜드를 창출한다는 취지로 고성읍 남산공원에 70m 높이의 국기봉과 가로 15m, 세로 10m 크기의 태극기를 게양하는 태극기 공원을 오는 12월 준공계획으로 추진해 왔다.

그러나 군민과 일부 군의원들 조차 “지역의 숙원사업도 아닌 고성읍 남산공원에 많은 예산을 들여 사후 관리마저 어려운 초대형 태극기 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보여주기식 탁상행정에다 예산낭비”라며 맹비난했다.

이 같은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고성군이 사업비 1100만 원을 들여 태극기공원 조성사업을 위한 기본계획 용역을 착수하는 등 계속해서 추진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군민 반대가 확산되자 군은 사업추진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앞두고 태극기공원 조성사업과 관련해 조사기관에 위탁해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군민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87%가 반대했다.

군민 대다수가 여론조사에서 지역정서에 역행하는 사업이라며 태극기공원 조성사업을 반대한 것이다. 300명 가운데 260명이나 반대했다.

결국 고성군은 군민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업을 철회키로 방침을 세웠지만 그동안 1100만 원의 기본계획 용역비에다 행정력까지 낭비했다는 비난은 면하기가 어렵게 됐다.

군 관계자는 “군민들의 반대 여론에 따라 사업을 철회하고, 주차장 확보 등 주민편의를 위한 사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군은 고성하이화력발전소 건설에 편입되는 토지 보상업무 수행을 통해 지난 6월 22일 수령한 위탁 수수료 7억여 원으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

김철수기자 chul@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