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단] 정시 3분전(정혜숙)

2017-11-26     경남일보
정시 3분전(정혜숙)



대문을 열 듯 시작을 열어놓고

긴장을 푸는 시간



거의 다 와 왔어

조금만 가면 정상이야

보일 듯 말 듯

든든한 배경 같은

뒷그림자 같은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가볍게 숨 고르는 시간



가깝고도 먼 시간



참 좋은 시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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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의 시간, 다다름에 미리 안착해서 생각을 가다듬을 수 있는 시간, 수험생이 마지막 빈 칸을 채우고 다시 점검할 수 있는 덤 같은 시간. 예측을 헤아리며 아직은 긴장을 즐기고 과정의 수고로움이 손바닥의 땀으로 베이는 시간, 신방의 새 각시가 가만히 옷 벗는 시간. 마침내 채움에 다다른 시간.(주강홍 진주예총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