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소득 3만 불 시대’ 이행해야

2017-11-29     안병명

함양군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외치는 것이 ‘농가소득 3만 불 시대’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구호가 말 잔치로 끝나서는 안 된다. 전국의 군 단위 자치단체의 과제로 만만하지 않은 현실이다.

경남 지역에서도 함양군은 산림이 80%에 육박하는 농산촌이다. 살아남기 위해 농업인들이 발버둥을 치고 있지만 2020년 이후 과연 3만 불 시대가 올지 의문이다. 일부 농민들은 그 같은 표현에 달가워하는 모습이 아니다. 농촌의 현실을 들여다보면 밝은 빛보다는 어두운 그림자가 가득하다.

군 단위 농촌의 현실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농촌의 현실을 도외시하고서는 향토의 발전을 도모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농촌의 발전이 없다면 지역사회 또한 미래를 밝게 내다볼 수가 없다. 그러므로 지금의 시점에서 농촌의 밝은 부분만 계속해서 스포트라이트를 비출 것이 아니다. 귀농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졌다든가, 농촌에서도 연 수입 1억이 넘는 농가가 많다든가 하는 따위의 이야기만 되풀이하려는 경향을 자제해야 한다.

우리 주위엔 부농보다도 빈농들이 더 많다. 양돈과 한우농가들이 한때는 울상이었지만 그래도 재미를 보는 게 사실이다. 한 주일이 멀다고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데 그래도 양파 농가들이 재미를 쏠쏠하게 보면서 파종면적이 늘어나 내년 가격이 걱정이다. 요사이 김장이 한창인데 배추값은 바닥세이지만 고추값을 비롯한 양념값은 비싸도 너무 비싸다.

모두가 농촌의 현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도내 농촌의 발전은 곧 경남 발전이기도 하다. 각 시·군의 농정 담당자들이 농민들의 어려움을 좀 더 세심하게 살펴서 실제로 가능한 사업인지 아니면 불가능한지를 판단해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

 

안병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