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아이공감 찾아가는 학부모 토크 콘서트

2017-11-29     경남일보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사는 직장맘 장모(38)씨는 일주일에 세 번씩 5세 딸을 코딩학원에 보낸다. 기존에 일주일에 세 번씩 다니던 영어학원은 그대로 다니게 두었다. 주말에는 피아노와 발레도 가르친다. 사고력을 키워주는 수학 학습지는 아이가 매일 해야 하는 숙제이다. 5살짜리가 다니기엔 버거울 것 같은데도 장씨는 “다른 엄마들도 이만큼 시킨다. 그래도 초등학교에 입학해 뒤처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장씨뿐이 아니다. 대부분의 학부모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킨다. 한국교육개발원의 ‘유아 사교육 실태 및 영향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만 3세 이상 유아 중 99.8%가 사교육을 받고 있다고 한다.

사교육 연령이 2세 아동까지 낮아지면서 영유아 사교육이 사회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한 자녀교육 방향과 실천 전략을 제시하는 토크 콘서트 ‘2017 아이공감 찾아가는 학부모 토크 콘서트’가 열린다. 아이들에게 ‘놀 권리’를 찾아주자는 취지이다.

11월 30일 부산디자인센터 이벤트홀에서 학부모 300명을 대상으로 열리는 이번 토크 콘서트는 교육부가 주최하고 EBS가 주관하며, 부모들 사이에서 ‘육아멘토’로 불리는 아주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조선미 교수의 특강을 시작으로 패널 토론이 이뤄진다. 하정연 유아교육과 교수, 김은수 이화여대부속유치원 교사, 황선준 경남 교육연구정보원 원장, 소신을 갖고 사교육 시키지 않고 있는 학부모가 토론자로 참여한다. 또한, 아나운서 김현욱이 MC로 나와 참석한 학부모와 패널들의 소통을 책임진다.

콘서트는 ‘EBS육아학교’ 앱과 페이스북을 통해 29일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당일 페이스북을 통해 인터넷으로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다.

신익현 교육부 지방교육지원국장은 “자율·창의·융합을 강조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선진국은 ‘놀이의 재조명’을 통해 미래를 준비한다”며 “이번 콘서트를 통해 우리도 사교육으로 빼앗긴 아이들의 놀 권리에 관해 관심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