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1장

정영효(객원논설위원)

2017-11-30     정영효
벌써 2017년 마지막 달 12월이다. 한해가 어느듯 저물어 가는 것이다. 2017년 달력도 달랑 1장만 남겨 놓고 있다. 1년이 후다닥 지나갔다. 이룬 것이 하나도 없는데 거의 다 가버린 한해가 아쉽기만 하다. 아직까지 오는 새해를 맞이 할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2018년이 이미 눈 앞에 성큼성큼 다가와 있다. 추워지는 날씨 만큼 마음도 추워진다.

▶2017년 되돌아 보면 대한민국 역사에 남을만한 굵직굵직한 대형 사건들이 유난히 많았다. 새해 벽두부터 시작된 촛불혁명, 그리고 현직 대통령의 탄핵·구속에 이어 조기대선도 치러졌다. 재벌과 중견기업주들의 갑질 횡포도 여전했다. 북핵 및 미사일 도발, 적폐청산 등은 지금도 진행중이다.

▶2017년은 한국인의 위대함을 세계에 알린 자랑스런 한해였기도 했다. 국민 뜻에 반해 국정농단을 일삼았던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을 몰아낸 국민의 위대함에 세계인들은 찬사와 존경을 보냈다. 하지만 대한민국 지도자들의 무능함과 치졸함, 횡포 등 지도자층의 치부를 그대로 보여준 부끄러운 한해였기도 했다. 탐욕스럽고, 후안무치했던 지도자들의 민낮은 대한민국을 부끄럽고, 초라하게 했다.

▶그 어느 해 보다 정말 다사다난했던 한해였다. 2017년을 마무리해야 할 시점이다. 12월의 달력 한장에 한해동안의 자랑스러웠고, 부끄러웠던 대한민국의 자화상이 그대로 투영돼 있다. 한달 후면 2018년이다. 세계인들이 부러워하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12월을 잘 마무리했으면 한다.
 
정영효(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