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우기’ 도의회서 공방

한국당 진병영 “정치 행보”…한 대행 “발목잡기” 신경전

2017-12-01     김순철
경남도의회 본회의에서 ‘홍준표 도정 지우기’를 놓고 한국당 도의원과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이 신경전을 벌였다.

도의회 농해양수산위 소속 자유한국당 진병영 의원(함양)은 진나 1일 도정질문에서 “민선 6기 경남도가 만든 도정지표와 슬로건이 어느새 각종 문서에서 사라지고 제대로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정지표 ‘당당한 경남시대’, 브랜드 슬로건인 ‘브라보 경남’은 모두 홍준표 전 경남지사 시절 만든 것이다.

진 의원은 “이전(홍 전 지사 때)에 쓰던 도정지표와 브랜드 슬로건이 국·과마다 다르게 사용되고 문서엔 매뉴얼이 없다”며 “이런 형태는 공직자 모습보다 정치 행보라는 오해를 받는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한경호 권한대행은 “어려운 여건속에서 열심히 하는 일을 오히려 정치적인 시각으로 보는 것은 발목잡기”라며 “특히 정치권에서 계속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안타깝다”고 반박했다. 지난달 열린 5분 자유발언에서도 한국당 소속 일부 의원들에게서도 이같은 지적이 나왔다.

한 권한대행은 “각종 공공건물에 붙은 도정지표, 브랜드 슬로건은 그대로 있다”며 “보고서에 어떤 슬로건을 쓰는 것은 법적 문제도 아니며 이런 논의 자체가 시간 낭비며 의미가 없다”고 맞받았다.

그는 또 “도정지표에 대해 경남도민들은 아무런 관심없다”며 “오해를 받아도 좋고 상관없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진 의원은 한 권한대행 취임 후 주장해온 ‘도의회와 협치’를 놓고 2라운드를 이어갔다. 진 의원은 “경남 교육현안을 해결할 ‘협치 태스크포스(TF)’가 본격 가동된 가운데 학교 급식비 분담 비율을 협의하면서 경남도가 도의회를 제외한 채 도교육청과 합의한 것은 협치에 반한다”고 공격했다.

그는 “경남도가 앞으로 직관적으로 할 것 같으면 도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라”고 비판했다.

한 권한대행은 “급식비 분담 합의 결론을 내지 못하고 계속 협의가 되질 않아서 나선 것이다”고 설명하자 진 의원은 “협치는 안 보이고 틈만 있는 것 같다”며 질문을 마무리했다.


김순철기자 ksc2@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