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임금인상 ‘쟁위행위’ 돌입

2017-12-07     이웅재
한국항공우주산업(주)(KAI)노동조합이 아침과 저녁 회사 곳곳에서 부분 집회를 열고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쟁의행위에 들어가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7일 KAI 노조(위원장 류재선)에 따르면 지난 6일 7.6%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쟁위행위 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2656명 중 2260명이 참석해 2017명이 찬성표를 던져 가결됐다. 이는 참석률 기준 88%이며 재적인원 기준은 76% 수준이다. 투표에서 나타난 표심을 보면 조합원들이 집행부에 큰 힘을 실어 준 것으로 노사 교섭과정에서 상당부분 영향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노조 관계자는 “우리가 무리한 요구를 한 것이 아니다. 임금인상 7.6%는 상급단체인 한국노총이 제시한 올해 임금인상률”이라고 설명하면서 “이에 대해 사측은 기본급 및 일시금 등의 동결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KAI 노조는 당장 업무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의 투쟁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제시한 임금인상안에 대한 사측의 반응을 봐가면서 집회·행진과 태업, 파업 등으로 수위를 조절하겠다는 것이다.

KAI 노조 관계자는 “신임 김조원 사장 등 현재로선 사측의 반응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무조건 대립이 아닌 지켜봐 가면서 대응한다는 것이 현재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