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터널 사고 브레이크 고장이 원인"

과적 영향은 결론 못 내려…지입업체·화물업체 관계자 처벌

2017-12-07     이은수
창원중부경찰서는 10명의 사상자를 낸 창원터널 앞 참사는 인화물질을 실은 5t 트럭이 브레이크 고장으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으며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이 내리막길을 과속 질주하던 트럭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으며 싣고 있던 인화물질에 불이 옮겨붙어 생긴 참사로 잠정 결론 낸 것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정밀 감정 결과 사고 당시 트럭은 파이프관이 녹아내리며 브레이크 오일이 흘러내려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했다. 사고 직전 폭발을 일으킨 트럭의 차체 아래쪽에서 스파크가 수차례 발생한 것도 전선이 파이프관에 닿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중앙분리대와 충돌한 트럭의 연료탱크가 파손되며 불이 났고 이 불이 적재함에 실려있던 인화물질에 옮겨붙으며 폭발했다. 폭발한 5t 트럭은 사고 당시 제한속도보다 약 50㎞/h 더 빠르게 달린 사실도 추가로 조사됐다.

다만 과적이 사고에 영향을 줬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당시 사고 트럭에는 방청유, 절삭유 등이 담긴 드럼통 196개가 실려 있었다.

경찰은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지입업체와 화물회사 관계자 4명도 처벌했다.

트럭 인화물질을 제대로 고정하지 않고 덮개를 씌우지 않은 책임을 물어 화물선적 회사 대표이사 김모(59)씨와 안전관리 책임자 홍모(46)씨를 위험물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한편, 지난달 2일 창원 방향 창원터널 앞 1㎞ 지점에서 5t 트럭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으며 과적된 기름통이 반대편으로 떨어져 폭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이은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