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야 할 ‘남 탓 문화’
이수기(논설고문)

2017-12-11     경남일보
속담에 ‘잘 되면 내 탓, 못 되면 조상 탓’이란 것이 있다. 무언가를 달성하면 그 성공요소는 자기 자신에게서 찾으면서, 실패하면 그 이유를 남에게서 찾으려는 것을 꼬집는 속담이다. 원래 ‘탓’이란 말은 핑계, 원망, 책임 전가의 뜻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철이 들수록 ‘남탓’은 줄게 되고 ‘자신 탓’을 하게 마련인데 철이 없다 보니 ‘조상 탓’까지 한다. ‘내 탓이요, 내 큰 탓이요’라는 교육이 더 바람직한 자녀 사랑 실천의 한 방안일 것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누구든지 자기방어를 위해 ‘남의 탓’을 한다고 한다. 하나 ‘남 탓’을 잘 하는 사람은 성공확률이 낮고, 늘 불안감에 휩싸인다.

▶흔히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 같이 요즘 전직고위직들이 줄줄이 감옥에 가고 있다. 인과응보(因果應報)다. ‘좋은 일에는 좋은 결과가, 나쁜 일에는 나쁜 결과가 따른다’는 것 같이 되고 있다. 본인들은 억울하다고 하지만, 자신이 지은 죄만큼 벌을 받는 것이 사필귀정(事必歸正:무슨 일이든 결국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이다.

▶어느 정부나 정책을 추진하다 보면 잘못되는 일도 있기 마련이다. 그런 잘못이 있으면 사안별로 바로잡으면 된다. 이 과정에서 명백한 고의와 불법이 있어 벌을 받아야 할 사람이 있으면 벌을 주면 된다. 자기가 하는 일은 무조건 옳고 정의롭다고 강변하는 ‘남 탓하는 문화’는 버려야 한다.
 
이수기(논설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