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야당 되려면 쇄신·혁신 우선
이수기(논설고문)

2017-12-13     경남일보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에 강력한 대여 투쟁을 내세운 진주출신 김성태 의원이 선출됐다. 김 원내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당면 과제는 첫째도, 둘째도 문재인 정권과 맞서 싸우는 것”이란 ‘선명 투쟁야당’을 천명했다. 바른정당 복당파로 친홍(홍준표 당 대표)계로 분류된 김 신임 원내대표는 친박 홍문종 의원, 중도파 한선교 의원과의 3자 대결에서 예상을 깨고 1차 투표에서 과반(55표)표를 얻어 승리를 거머줬다.

▶한국당의 현주소는 더 내려갈 곳도 없을 정도로 참담하기 짝이 없다. 의원 116명의 거대 야당이 여론조사에서 서울지역은 바른정당에 2%포인트 뒤진 이유를 잘 생각해 봐야 한다.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의 4분의 1도 못 미치는 10%대 초반에 불과하다. 제1야당이 제 역할을 못 하니 정치는 실종, 청와대가 일방 독주, 통치만 있는 형국이다.

▶개혁을 다짐한 지 10개월이 됐지만 당명을 빼곤 별로 바뀐 것이 없다. 김 원내대표가 당을 제대로 살리려면 국회 운영이든, 체질 개선이든, 정정당당하고 합리적인 태도로 접근해야 한다. 국민 눈높이에 맞춰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김 원내대표가 ‘홍대표 사당화’ 의혹을 살 경우 당내 통합도, 보수층 지지 복원도 이루기 어렵다. 강한 야당이 되려면 ‘기득권정당, 웰빙정당, 패권정당’다 버리고 쇄신·혁신이 우선이다.
 
이수기(논설고문)